보스턴 여행 1일차
공항을 나왔더니 공항이 시내랑 엄청 가까웠다.
처음엔 "이 정도면 우버 타야지" 했는데, 알고 보니 보스턴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 무료 버스가 있다고 했다. Gray bus.
무료인데다 배차 간격도 꽤나 짧았다.
공항 밖으로 나오면 바로 gray bus 정류장이 있다. 버스가 바로 와서 사진도 못찍고 바로 출발..!



기차역에 내리니까 바로 옆이 차이나타운이었다.
근데 생각보다 차이나타운 규모가 진짜 컸다.
샌프란시스코, 뉴욕, LA 와 함께 미국에서 큰 차이나타운 중 하나라고 한다. (어찌저찌 다 가본듯...)
1870년대 철도와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일자리를 찾아온 중국인 노동자들이 집값이 싼 사우스코브 지역에 자리를 잡았고, 여기가 기차역 바로 옆이라 접근성도 좋고 임금도 낮고 해서 다른 이민자들이랑 같이 몰렸던 거라고 한다.
지금도 뉴잉글랜드에서 역사적인 차이나타운이 살아남은 곳은 보스턴이 유일하다.
지금은 중국 식당뿐만 아니라 베트남, 일본, 태국 음식도 다 있고 꽤 활기찬 동네다.
우리는 차이나타운에서 일본 라멘으로 여행 시작.
짐만 숙소에 던져 놓고 바로 Fenway Park로 향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야구에 관심 없는 사람도 이름은 들어봤을 팀이다.
Fenway Park는 1912년 개장한 MLB에서 현재 가장 오래된 현역 구장이다. 작은 부지에 지어진 탓에 구조가 특이하고 불규칙한 게 많은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게 그린 몬스터.
좌측 외야에 37피트(약 11미터) 높이의 벽인데, 원래는 저 너머 바나 식당에서 공짜로 경기를 구경하는 걸 막으려고 세운 거라는 말이 있다. 어쨌든 지금은 그게 그 구장의 상징이 됐다.


레드삭스 자체도 우승을 굉장히 많이하고 잘하는 팀으로 알고 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경기 보기 전에 맥주부터 샀다. 구장 안에서 보스턴 로컬 맥주인 Samuel Adams 생맥도 팔고, 보스턴 명물인 랍스터 롤도 팔더라. 근데 진짜 이날 제일 맛있었던 건 핫도그!!
출구 바로 앞에 있는 노란 간판 집에서 먹었는데, 매콤한 가루를 뿌려주면서 직원이 "이게 Fenway Park dust예요" 하면서 뿌려줬다. 10달러짜리 기본 핫도그인데 솔직히 지금까지 내가 먹은 핫도그 중에 탑이다. 한국 것까지 다 합쳐도.
그리고 미리 사서 자리에 앉지 않아도
맥주, 팝콘, 견과류, 햄버거, 따뜻한 프렛첼 등 다양한 간식거리를 자리에 앉아서 쉽게 살 수 있다.


처음 야구 경기를 직접 보러 간 거라 기념품을 사려고 했는데, 뭘 사야 할지 감이 영 안 오더라. 결국 그날은 안 샀고 나중에 다시 들러서 Fenway Park 모자를 하나 샀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런데 하나 아쉬웠던 게 있다.
Fenway Park에서 그린 몬스터 너머로 보이는 CITGO 삼각형 간판이 유명한데, 우리가 갔을 때 간판이 텅 비어있더라.
1왜 없냐고 했더니, 주변 재개발 공사로 인해 30피트 높이 올리고 120피트 동쪽으로 위치를 옮기는 작업 중이었던 거다.
없어지는 게 아니라 이사 중인 것. 보스턴 사람들도 섭섭해한다고 하더라.
다음에 가면 새 자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밤에는 맥주집에 가서 월드컵을 봤다.
마침 보스턴에서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고,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가게 안을 완전히 점령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야구장에서 그러듯이, 노래 부르고 고함 지르고.
우리나라가 축구/야구에 진심이듯이 스콧틀랜드 사람들도 진심으로 옷을 맞춰입고 응원하는게 너무 즐거워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