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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시카고 여행 (3/13-16)] Intelligensia Coffee, Willis Tower,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비행기 결항 취소, 프론티어 항공 후기, 오헤어 공항, 미드웨이 공항

by nobodylog 2026. 4. 1.

시카고여행 1탄: 링크

시카고여행 2탄: 링크

 

시카고, 마지막 날인 줄 알았던 날. 결항으로 인해 하루 더 있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침은 Intelligentsia Coffee로 시작했다.

시카고가 원래 커피가 맛있다고 하는데, 그 중심에 Intelligentsia가 있다. 커피 한 잔, 포피씨드 머핀, 그리고 타코까지 아침으로 먹었다. 미국에서 아침에 타코 먹는 게 처음엔 어색한데, 먹어보면 역시나 어색했다. 

 


Willis Tower

그 전날 눈이 많이 왔다.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눈 쌓인 시카고가 보였다. 월요일 이른 시간이기도 하고, 날씨가 워낙 안 좋았던 탓에 대기가 거의 없었다. (오바를 좀 보태면) 전망대 한 층 전체를 우리끼리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다. 

사람 없는 전망대는 처음이었다.

 

 


점심 — 김치찌개

솔직히 말하면, 며칠 내내 시카고 피자 먹고 샌드위치 먹고 하다 보니까 슬슬 한국 음식이 당겼다.

김치찌개 한 그릇 먹었다.

시카고 피자가 싹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해외여행 중간에 한식 먹는 게 좀 아깝다는 생각도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들 때쯤이면 사실 이미 몸이 원하고 있는 거다.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미술관 갈 생각은 있었는데, 이건희 컬렉션이 있는 줄은 몰랐다.

들어가다가 안내판 보고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너무나 유명한 교과서 봤었던 작품들이 많아서, 정말 역시 난 사람은 다른다는 생각을 다시하게 되었다.

 

모네, 르누아르, 피카소 등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미술관 안에 시카고 증권거래소 트레이딩 룸을 재현해놓은 공간도 있었다. 1893년에 지어진 거래소를 그대로 복원해 놓은 거다. 안에 들어서면 그 시대 공기가 느껴지는 것 같은 공간이었다.

주식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그리고 비행기가 취소됐다

저녁 6시 비행기였다. 3시쯤 공항으로 향했다.

오헤어 안에서 밥도 먹고, 면세점도 돌고, 탑승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취소 떴다.

 

3월 16일, 시카고 지역에 눈보라가 쳤다. 눈과 빙판 때문에 오헤어에서만 수백 편이 취소됐고,

오전 11시 기준으로 오헤어 515편, 미드웨이 48편이 취소된 상황이었다.

중부 지역을 지나가는 항공편은 대부분 영향을 받았고, 해외로 나가는 비행기들도 연착이 줄줄이 이어졌다.

프론티어가 문제인지, 날씨가 문제인지.

둘 다였다.

공항 안이 꽤 혼잡했다. 다음 날로 밀린 비행기들도 많았는데, 그다음 날 오헤어도 밀린 비행기들로 난리가 날 게 뻔했다.

우리는 미드웨이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30대의 선택

공항 노숙은 옵션에 없었다.

20대였다면 어땠을지 모르겠는데, 이제 그 나이는 아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미드웨이 근처 숙소를 예약했다.

예약 완료하고 나서 잠깐 '그냥 노숙할걸' 싶은 생각이 올라왔다.

이미 취소 못 하는 조건으로 잡은 거라 그 생각은 1초 만에 접었고, 막상 가서 편하게 쉬고 나니까 잘했다 싶었다.

그래도 결산을 해보면.

가성비 여행하겠다고 프론티어 탔는데, 비행기 재예약 + 호텔 + 우버비 합쳐서 몇 시간 만에 200만 원이 날아갔다.


교훈: 프론티어 다시 타지 말자.


여행은 계획대로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매번 새삼 깨닫는다.

그래도 갔다 왔고, 다 기억에 남을 것이다.

심지어 공항에서 비행기 취소된 것도.